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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등 줄거리, 배우진과 캐릭터분석,감상평

by na야na 2025. 3. 1.

영화 4등 포스터 유재상이 수영장에서 잠수 하고있는 모습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하면 상관없어?

이번 영화는 2016년 정지우 감독연출로 최선을 다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1등만이 최고라 강요하는 극성 부모들의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 4등을 알아가 보자.

줄거리: 꿈을 향한 여정과 현실의 벽

어릴 적부터 수영을 해온 준호(유재상)는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대회에서는 항상 4등만 하는 선수다. 1등을 간절히 원하지만 번번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한다. 이를 지켜보는 그의 어머니 정애(이항나)는 아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국가대표 출신 코치 광수(박해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광수는 훈련보다 게임에 빠져 있고, 제대로 가르칠 의지도 없어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는 자신의 실력을 직접 보여주며 광수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결국 훈련이 시작되지만, 광수의 방식은 체벌이 섞인 가혹한 지도였다. 준호는 그 훈련을 견디고 마침내 2등을 차지하지만, 가족과의 축하 자리에서 그의 노력이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에 실망한 아버지 영훈(최무성)은 광수를 찾아가 체벌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광수는 이를 무시하고 다시 준호에게 강압적인 훈련을 이어간다. 견디다 못한 준호는 수영을 포기하려 하지만, 어머니의 기대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한편, 광수는 체벌 장면을 목격한 직원의 신고로 코치직에서 해고당하고, 준호는 홀로 수영장에서 연습을 하다가 경비원에게 발견되어 쫓겨난다. 이 과정에서 준호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고, 정애는 비로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이후 준호는 광수를 찾아가 진정한 지도를 요청하지만, 광수는 이를 비웃으며 자신의 수경만 남긴 채 떠나버린다. 이제 홀로서기를 결심한 준호는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이어가며 마침내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

배우진과 캐릭터 분석: 인물들의 감정과 성장

이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복합적인 감정과 성장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선악의 구도가 아니라, 현실적인 갈등과 변화를 겪으며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준호 (유재): 영화의 주인공이자 초등학생 수영선수. 여러모로 악질 흉악범과 동급인 정신질환자 엄마(정애)의 압박과 인간 말종 코치 광수의 학대로 고생하는 불쌍한 캐릭터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수영을 사랑하는 아이였기에 어른한테 혼나는 건 무서워하면서도 수영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 4등에 머무르며 좌절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면의 강인함을 발견하게 된다. 

정애 (이항): 아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준호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인물이다. 1등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준호의 진심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욕심이 아들을 힘들게 했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변화는 부모라는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광수 (코치): 프로선수시절부터 능력만 뛰어나고 매우 오만하고 나태한 인성을 가진 선수였다. 자신에게 잘해주던 감독이 일탈행위에 대한 체벌로 타락하여서 그 감독만도 훨씬 못한 쓰레기 같은 인간으로 추락한 악인에 불과하다. 다행히 후반부에는 준호 부모에게 일침을 날렸고,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는 등 갱생한 모습을 보여줬다. 훈련보다는 게임에 몰두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준호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의 냉소적인 태도는 준호에게 더욱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

영훈 (아버지): 준호의 노력보다 결과를 중요시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과거에 광수에게 모진 말로 상처를 준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도 정상적인 인물은 아닌 듯하다. 어찌 보면 이 모든 일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준호가 수영으로 대학가길 원해 메달을 따라고 강요하는 정애와 달리 수영을 취미로 하라고 한다. 그리고 아들의 상처를 알게 되면서 점차 그의 노력을 인정하게 된다.

감상평: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성장의 가치

이 영화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수영 장면의 역동성: 경기 장면에서는 수중 촬영 기법을 활용해 준호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긴장감을 강조한다. 물살을 가르는 장면 하나하나가 그의 노력과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조명과 색감의 변화: 초반부는 어두운 색감과 차가운 톤을 사용해 준호의 답답함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따뜻한 색조를 활용해 그의 내면적 성장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인물 간의 거리감: 광수와 준호가 처음 만날 때는 화면 구도를 통해 둘 사이의 거리감을 표현하지만, 훈련을 거듭할수록 점차 가까워지는 구도를 사용해 미묘한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사운드 디자인: 물속에서 들리는 호흡 소리, 수영장의 울림 효과 등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절제된 배경음악을 사용해 감정을 더욱 강하게 전달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승부가 아닌,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실적인 성장 스토리: 영화는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의 성장을 다루며, 현실적인 벽과 그것을 뛰어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준호의 도전과 좌절은 마치 우리의 삶을 반영하는 듯하다.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단순히 스포츠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 간의 기대와 부담, 그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감정적으로 깊은 울림을 준다.

체벌과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 광수의 가혹한 훈련 방식은 스포츠계의 오랜 문제를 떠올리게 하며, 지도자의 역할과 교육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1등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1등임을 준호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승패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소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