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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유령> 줄거리, 배우진과 캐릭터, 감상평

by na야na 2025. 2. 27.

유령 포스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테이블에 않아있다
유령 알림, 작전을 시작한다.

202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유령>은 이해영감독 연출의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첩보 스릴러다.  본 리뷰에서는 영화 <유령>의 줄거리, 배우진과 캐릭터 분석, 연출력, 감상평을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줄거리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는 독립운동 단체 ‘흑색단’의 활동을 막기 위해 내부에 침투한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려 한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총독 암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령’으로 의심되는 다섯 명을 외딴 호텔에 감금한다. 용의자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까지 총 다섯 명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 사이, 의심과 경계는 점점 짙어지는데 제한된 시간 내에 서로를 의심하며 극한 상황을 맞이한다. 영화 초반부터 ‘유령’의 정체는 박차경(이하늬) 임이 밝혀진다. 그녀는 신분을 숨기며 호텔을 탈출할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사실 유령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으며, 두 번째 유령은 정무총감 비서로 위장한 요시나가 유리코(박소담)였다. 서로를 경계하던 호텔의 긴장감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액션으로 전환된다. 박차경과 유리코는 힘을 합쳐 총독부에 맞서고, 목숨을 건 결전을 벌인다. 영화는 "성공할 때까지 멈춰서는 안 된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된다.

배우진과 캐릭터 분석

 박차경 (이하늬) – 강인한 독립운동가

박차경은 암호문 기록을 담당하는 총독부 직원으로 위장한 인물이다. 암호문을 기록하는 통신과 직원. 친일파 부잣집 딸이며 두려울 때 너무 떨지 않고, 분노가 끓어오를 때도 다스릴 줄 아는 인물이다 그녀는 처음부터 유령으로 밝혀지지만,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신분을 숨기며 기회를 노린다. 이하늬는 강렬한 눈빛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박차경의 고뇌와 결단력을 훌륭히 표현해 냈다.

요시나가 유리코 / 안강옥 (박소담) – 반전의 중심

실세라고 주장하나 정무총감의 소모품 또는 부품으로 의혹을 받자 정무총감이 자진해서 다카하라에게 던져준다. 정무총감 비서로 보였던 요시나가 유리코의 진짜 정체는 항일조직의 또 다른 유령, 안강옥이었다. 냉철하고 다소 도도한 태도를 유지하며 관객의 의심을 피했지만, 후반부에 반전이 드러나면서 영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박소담은 절제된 연기와 감정 폭발을 오가는 연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이토 (박해수) – 냉혹한 추격자

군인 출신 일본 경찰로 경무국 소속이었으나 좌천되어 총독부 내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됐다. 무라야마에게 상당히 열등감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뻔히 유령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정작 무라야마를 잡는다고 거기에 집중해서 일을 그르친다.

총독부의 신임 경호대장인 카이토는 스파이 색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인물이다. 일본군 장교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끊임없이 용의자들을 압박한다. 박해수는 특유의 냉혹한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쥰지 (설경구) – 애매한 포지션

군인 출신 일본 경찰로 경무국 소속이었으나 좌천되어 총독부 내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됐다. 일본인이지만 경성에 대대로 주둔한 군인 집안 출신이어서 조선어를 굉장히 잘하는 인물. 어머니가 조선인이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인 쥰지는 다소 모호한 캐릭터다. 그는 끝까지 유령의 정체를 확신하지 못하며, 철저히 개인의 생존을 위해 움직인다. 설경구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감상평

 <유령>은 미스터리와 첩보물로 시작해, 후반부에는 본격적인 액션 영화로 변모한다. 이러한 장르적 전환이 신선하다는 평도 있지만, 일부 관객들에게는 흐름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연출력

이해영 감독은 영화 <유령>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만큼, 영화는 어두운 색감과 빈티지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특히, 호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이 돋보인다. 초반에는 정적인 롱테이크와 클로즈업을 활용해 캐릭터들의 심리를 강조했으며, 후반부에는 빠른 카메라 움직임과 역동적인 액션 연출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배경음악은 묵직하면서도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총격전 장면에서는 사운드가 현실감을 극대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장점

  • 탄탄한 연출과 감각적인 미장센
  •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 예상치 못한 반전 요소

 단점

  • 초반부의 전개가 다소 느릴 수 있음
  • 후반부의 급격한 액션 전환이 호불호 요소

 <유령>은 단순한 첩보 스릴러가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캐릭터의 심리적 갈등을 잘 녹여낸 작품이다. 박차경과 유리코의 관계, 그들이 가진 신념은 단순한 스파이물이 아니라 독립운동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다.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려는 총독부와,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숨 막히는 심리전을 그린다. 뛰어난 미장센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 장르로 전환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유령>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과 연출을 보여준 작품으로, 스타일리시한 첩보물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감상할 가치가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