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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워낭소리>

by na야na 2025. 2. 26.

최원균 할아버지와 늙은소가 서로를 바라보고있다.
고맙다.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200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는 한국 독립영화 역사에서 가장 큰 흥행을 거둔 작품 중 하나다. 늙은 소와 농부의 삶을 조명한다. 현재, 다시금 이 영화를 돌아보며 그 감동을 되새겨 본다.

줄거리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원균 할아버지에겐 40년을 함께한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이다.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할아버지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할아버지는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는 귀신같이 듣는다. 한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거뜬히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중간에 자식들의 계속된 권유로 한번 누렁이를 팔려고 하지만 너무 나이가 들고 고생한 탓에 빼빼 말라서 아무도 안 샀다. 측은하게 여긴 상인들이 웃돈을 주고 팔라고도 한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결국 누렁이는 겨울나기를 위한 땔감을 해온 뒤 일어나지 못하다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소가 일하던 밭 한가운데 무덤을 만들어주었다. "워낭소리"는 경북 봉화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농사짓고 살아온 최원균 할아버지와 그의 늙은 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노인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40년을 함께한 소와 농부의 관계는 마치 한 가족처럼 보이며,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 그리고 전통적인 농촌 문화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배우진과 캐릭터 분석과 연출력

"워낭소리"는 배우가 등장하는 극영화가 아니라 실제 인물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 최원균 할아버지: 평생을 농사로 살아온 전형적인 한국 농촌의 어르신이다.  촬영 당시인 2007년에 소로 농사를 짓고 교통수단으로 소를  이용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다. 고된 삶 속에서도 소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세상이 변해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한다. 2013년 10월 1일, 최원균 할아버지가 향년 85세 폐암으로  사망하셨다. 세상을 떠나기 전, 누렁이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 이상분 할머니: 할아버지의 아내로, 오랜 세월 남편과 함께하며 그의 고집을 이해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2019년 6월 18일, 이삼순 할머니가 향년 87세로 사망을 하셨다.
  • 노쇠한 소: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말은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준다.
  • 이충렬 감독: "워낭소리"를 단순한 농촌 기록물이 아니라 한 편의 서정적인 영화처럼 연출했다. 이 영화의 연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카메라는 인물들을 가까이서 따라가며, 마치 관객이 그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불필요한 자극적인 요소 없이, 잔잔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배경음악 대신 바람 소리, 소의 발자국 소리, 농기구 소리 등을 강조하여 현실감을 높였다.

감상평

"워낭소리"는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현대 사회가 잊고 있는 가치들, 자연과의 공존, 전통적인 삶의 방식,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 "워낭소리는 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다."
  •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 "독립영화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영화이다."

2009년 1월 15일에 개봉했으며 다큐멘터리에 독립영화라는 조건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흥행을 기록했다. 관객 수는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으로, 2,953,076명, 약 300만 명에 달했다.  8,500만 원의 순제작비를 들여 극장에서만 190억 7,439만 8,900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별것 아닌 것 같겠지만 2009년 당시엔 대 흥행이었다. 지금 다시 봐도 그 감동은 여전히 전해진다. 아쉬운 점은 두 노부부의 사생활보호였다.  "이런 촌구석에 어르신을 방치하는 불효자!!"라면서 출연한 노인들 중 한 명의 아들을 비난을 받았으며, 영화 개봉 이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진 바람에 오히려 평화롭던 일상이 깨질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할머니 잔소리고 두 번째가 워낭소리 감독인 이충렬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촬영하면서 사생활 피해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문제점은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